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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각인된 위대한 인물
한무제 유철!
공로가 많든 과실이 많든,
그는 역사의 창조자이다.
한바탕 호령으로
수많은 사람이 그를 따른다.
광할한 대륙
중국.
그 광할함 만큼이나 커다란 인물들이 많았던,
중국역사를 여행하다 보면 손에 꼽히는 인물들이
여럿 있다. 그 중에는 지루할 정도로 그저
그렇게 평탄한 삶을 살았던 사람도 있고, 찰나의
순간조차도 쉼표를 찍을 수 없을 정도로 극적인
삶을 살다간 사람이 있다.
이제 말하고자 하는 한무제는 후자에 속하는
인물로, 15세에 황제가 되어 54년 동안을 재위하면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그는 한경제의
11번째 아들로 왕위와는 별반 상관없는 후궁의
소생이었으나, 그의 어머니 왕부인과 고모이며
동시에 장모가 되는 관도 장공주의 활약으로
한나라의 황제가 된다. 황제가 된 그는 먼저
자신의 황제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지방의 제후세력을 약화시키고, 국가의 제정을
튼실히 하기 위해 상인출신의 인사들을 대거
기용하여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었다. 그리고
서서히 야심에 찬 그의 파란만장한 삶이 펼쳐진다.
광할한 땅에 대한 그의 욕심은 남쪽의 월나라와
동쪽의 조선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백성들로
하여금 북쪽의 흉노와 끝없는 전쟁을 치루어야
하는 부담을 안겨주었다. 또, 서역에 대한
그의 욕심은 서역까지 교통로를 개척하게 만들었다.
이로써 서역의 진귀한 보석과 천마, 미녀,
심지어는 동방의 여러 땅까지도 그의 것이
되었다.
현재 중국의 국경은 그로부터 정해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봉건제도 또한 그로부터
공고해진 것이다. 그는 역사의 한 페이지에
깊이 각인 되었으니 아무도 그를 끌어내릴
수는 없다. 역사 속에서 그가 남겨 놓은 발자취는
아직도 뚜렷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과실은 있었다.
노년에는 미신에 흠뻑 빠져 자신의 아들을
죽게 만들었으며, 생에 대한 미련으로 불로장생을
꿈꾸며 웃지 못할 희극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전설적인 태평성대는 사실상 백성들의 도덕심이
높아서가 아니라 일단 적발되거나 잘잘못이
가려지면 적게는 백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이
처형되는 고압정치와 혹리정치의 소산이었다.
저자 영진은 <한무제>를 통해 황제로서
한무제의 야심과 그 야심을 채워나가는 과정에서의
모순과 갈등을 기술하며, 공정하고 일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 이 책은 한무제 한 사람의 이야기로만
채원진 것이 아니다. 그와 함께했던 수많은
궁중여인들과 당시 최고 학자였던 동중서,
희대의 코메디언 동방삭, 풍류재사 사마상여,
중국 최고의 사학자 사마천 등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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